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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 ‘XC90’과 제네시스 ‘GV80’, 철학이 먼저냐 기술이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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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지난 2016년 1월의 일이다.

볼보자동차그룹의 아태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인 ‘라스 다니엘손’이 방한해 경기도 고양시 아주오토리움 일산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볼보자동차 그룹의 2016년 비전을 발표하면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말을 처음 꺼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볼보자동차의 제품 라인업에 ‘럭셔리’라는 말이 어울리는 차는 없었다. 물론 플래그십 SUV XC90과 플래그십 세단 S90의 새 모델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평판이 곧장 ‘럭셔리’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유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일반적인 유러피언 럭셔리와는 다른 ‘스웨디시 럭셔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그 알 듯 모를 듯했던 개념은 국내시장에서도 같은 해 3월과 9월, XC90과 S90이라는 모델로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2019년, 볼보자동차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전년대비 24.0%가 성장한 1만 570대 판매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2020년, 올해는 작년보다 또 14%가 성장한 1만 2,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모든 성과의 시작은 2016년 3월 출시한 2세대 XC90이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차 브랜드는 XC90을 기점으로 ‘디자인도 예쁜 차’로 변모했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디자인 이슈가 말끔히 해소됐다.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했으니 브랜드의 이미지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개념이 ‘스웨디시 럭셔리’다.

볼보차는 단지 겉만 화려한 차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 동안 속을 다져왔고, 마지막에 겉치장을 완성했으니 일반적인 ‘럭셔리’와는 개념을 달리하고 싶었다. 이렇게 탄생한 스웨디시 럭셔리에는 ‘인간’이 중심에 서 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하다 보니 ‘안전’을 최우선시 해 차를 만들어 왔고, 사람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친환경’을 실천해야 했다.

XC90을 분석하면 ‘안전’과 ‘환경’, 두 개의 굵직한 기둥을 발견할 수 있다. 작년 10월부터 새 모델(신형 XC90)을 국내 출시한 ‘XC90’은 1세대 모델이 2002년 볼보자동차 최초의 SUV로 탄생했다. 시작부터 ‘안전’이 핵심이었다. SUV는 높은 차체로 인해 운전 속성도 달랐고, 세단처럼 몰다가는 전복 위험도 다분한 차종이다. XC90은 당시 SUV가 갖고 있던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해 ‘2003 올해의 SUV’를 비롯한 100여 개의 국제적인 어워드를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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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2세대 모델이 출시 되면서 대대적인 디자인 변신이 가해졌지만 ‘안전’을 강조하는 정신은 ‘신형 XC90’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이 결합 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더욱 정교해졌다. 차는 물론 자전거 주행자, 큰 동물과의 사고 위험도 예방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대로 유지하며 최대 140km/h 속도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는 더 이상 선택 사양이 아니다.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Road Mitigation)’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기술이 대거 장착됐고, 2열 중앙 시트에는 성장 속도에 따라 시트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도 배치돼 있다.

파워트레인은 환경 친화적으로 재설계 됐다. 국내에 들여오는 모든 XC90의 엔진은 모두 배기량이 2.0리터다. 전장이 4,950mm에 달하는 대형 SUV이지만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으로 감당하도록 했다. 저배기량으로 인한 출력 저하는 최첨단 터보 기술로 보완했다. 디젤에는 트윈터보로, 가솔린에는 터보와 슈퍼차저를 결합한 기술로 출력을 키웠다.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다.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 전략 아래 설계 된 직렬 4기통 엔진은 기존의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D5 디젤엔진은 최대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48.9kg•m을 발휘하고, T6 가솔린엔진은 최대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총 405마력(가솔린 엔진 318마력+모터 87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

‘4기통 엔진으로 그 큰 덩치를 어떻게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은 운전석에 앉는 순간 봄 볕에 눈 녹듯 사라진다. 저 배기량 덕에 챙기는 자동차세 절감액도 쏠쏠하다.

‘럭셔리’를 표방했더니 제조사의 재정에도 도움이 됐다. 차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높아졌고, 이는 회사의 높은 수익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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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볼보차의 XC90이 성장해 온 과정을 돌아보게 된 계기는 제네시스 GV80이 제공했다. 주변에서 GV80을 살지 XC90을 살지 고민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로 현대자동차로부터 스핀오프했다. 볼보자동차가 ‘스웨디시 럭셔리’를 표방한 시점과 비슷하다. 그 사이 볼보자동차는 세단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구성했다. 또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브랜드 철학도 굳건히 정립했다. 볼보차라는 기업의 다양한 대외 활동은 일관되게 인간 중심 철학과 부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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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는 이제야 첫 SUV 모델 GV80을 내놨으니 ‘스웨디시 럭셔리’ 볼보차의 성장과정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두 기업 모두 기술도 있고 열정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철학’이 있고 없고 이다. 상품보다 철학을 먼저 들고 온 볼보자동차의 치밀함이 GV80을 계기로 새삼 다시 보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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