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설을 하루 앞둔 24일 라디오 방송에 깜짝 출연해 어머니를 잃은 뒤 첫 설의 소회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BS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해 "어머니가 안 계신 처음 설인데 어머니의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어머니에 대한 대화는 청취자의 사연을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나왔다. 문 대통령의 모친은 지난해 10월 소천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들은 모든 것을 다 내주고 자식의 허물도 품어준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저의 모친도 그랬다"며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제대로 한 적 있었나 싶다"고 깊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 제가 젊었을 때 대학 때 제적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변호사가 된 뒤에도 구금된 적이 있다"며 "정치에 들어서고 난 뒤에도 기쁜 일도 있었겠으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게 되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다. 불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머니는 이북에서 가족들이 한 분도 피난을 못 와 혈혈단신이셨다. 이산가족의 한이 깊었다"며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금강산에서 막내 여동생을 만났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봉 뒤 다시 헤어질 때 어찌나 슬퍼하시던지 생전에 다시 고향에 모시고 가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2월 결렬된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지난해의 가장 아쉬운 일로 꼽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것은 북-미 대화가 잘 안 풀려서 아주 아쉬웠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며 "북미 대화가 진전이 있었다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었고, 이산가족에게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방송사회자 김창완씨의 노래 '너의 의미'를 신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라디오 출연은 취임 후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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