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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00년전 이집트 미이라에서 목소리가…어떻게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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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3000년 전 숨진 이집트 사제의 생전 음성이 미이라에서 '복원'됐다.

로열홀로웨이 런던대학교, 요크대학교, 리즈 박물관 공동연구진은 3000년 전 이집트에서 숨진 고대 이집트 사제 '네시아문'의 미이라로부터 그의 생전 음성을 합성했다고 네이처 계열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은 리즈 박물관이 소장한 네시아문 미이라의 발성 통로(성도, 聲道) 부위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스캔한 후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로 찍어냈다.

네시아문은 기원전 11세기 람세스 11세 파라오 치하 때 사제였으며 50대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네시아문의 발성 기관에다 인공 후두와 스피커를 연결하고, 인공 후두에서 나온 소리를 네시아문의 발성 기관을 통과시켜 그의 목소리를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인공 후두는 자동음성안내 서비스 등에 널리 쓰이는 음성 합성기술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법을 가리킨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음성은 마치 염소 울음소리의 모음과 같은 '에~' 소리로 들렸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 합성 시도가 성공한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시아문 미이라는 완벽한 보존 상태로 발성기관 조직도 아직 남아 있어서 연구진이 3차원 스캔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목소리는 모음 하나뿐이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네시아문이 생전에 의식을 인도하며 외쳐 불렀을 법한 기도문이나 노래의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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