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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습 논란’ 문석균은 불출마… 거센 압박에 김의겸도 포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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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스스로 결단하라"... 문석균 포기했는데 김의겸은?

세계일보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더불어민주당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 연합뉴스


부친인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였던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총선 후보자 부적격 논란을 빚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출마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문 부위원장은 부친인 문 의장이 여섯 번 당선된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밝히면서 ‘지역구 세습’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두고 지난 20일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도 22일 “최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어 일단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문희상)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며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불출마 결정’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문 부위원장의 불출마는 ‘세습 공천’ ‘아빠 찬스’ 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한 당내 압박기류와 비판여론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세계일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설훈 “용기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해달라”

이 가운데 김 전 대변인에 대한 당내 압박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방송을 통해 문 부위원장과 함께 김 전 대변인을 거론하며 ‘출마 포기’를 결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설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석균·김의겸 논란이 4·15총선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여론에서 하도 거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총선 민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며 부담스러운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용기 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은 당헌·당규에 의해 운영해왔고, 억울한 상황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 기본”이라면서도 “전략공천이라는 장치를 해놨는데 당사자들이 상황을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의 전방위 ‘불출마’ 압박 공세에 문 부위원장은 결국 총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김 전 대변인이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4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당의 총선 후보자 자격 검증에서 심사가 보류돼, 오는 28일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투기 의혹이 일었던 흑석동 건물에 대한 은행 대출 과정 등을 다시 심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증위원들은 김 전 대변인이 기부를 약속했던 흑석동 건물 차익을 두고도 의견이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재심사에서 어떠한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폭등을 잡겠다는 방침을 누누히 밝혀왔다. 그런 와중에 부동산 폭등의 주범으로 언급되는 투기 의혹의 한 가운데 있는 김 전 대변인을 당 후보로 내는 것에 대해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스스로 결단하라는 당내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나온 상황에서 김 전 대변인이 출마 의지를 고수할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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