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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설 이후 부동산] ②규제에 엇갈리는 수도권… "비규제지역 상승세 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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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크게 바뀌었다. 9억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로 크게 오르는 곳이 생기기도 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봄 이사철이 되면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흘러갈까. 서울과 수도권, 지방 부동산의 흐름을 예상해봤다.

설 연휴 이후 수도권 주택 가격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 규제 영향으로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주요 타깃인 과천, 분당 등의 집값은 주춤하지만, 규제가 덜한 수원과 용인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 나타나고 있다.

조선비즈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 단지 전경.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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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수도권 시장 ‘비규제지역’ 호재… 전셋값 상승 전망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주(13일 기준) 경기 수원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70% 상승했다. 수원에서도 팔달구(1.02%)와 영통구(0.91%)가 특히 많이 올랐다. 수원과 인접한 용인의 상승률도 0.53%를 기록했다.

수원과 용인은 지난해 12·16 대책 반사이익을 얻은 대표적인 곳이다. 정부가 시세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서울 접근성이 나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반면 경기도에서도 ‘준강남’으로 꼽히며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과천·성남 분당은 12·16 대책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과천은 지난달 30일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소폭 상승했고, 분당은 지난 13일 -0.01%를 기록해 약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비규제지역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이 막히면서 비규제지역의 9억원 이하 아파트가 풍선효과 누리게 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망 확충 호재가 있고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수원, 용인, 안양 등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 이후 수도권 전세금은 상승할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올해 지난해보다 12.0% 감소한 17만81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 114는 "특히 과천에서는 지식정보타운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들이 당해지역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해 전세를 찾으면서 2019년 전세가격이 많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었다"며 "지식정보타운의 분양이 2020년으로 연기되면서 이 지역 전세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김포, 시흥, 화성, 안산 등의 경우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량 줄어든 강원권 아파트 시장… 약보합 전망

강원권 아파트는 지난해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올해는 입주량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원권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1.03%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세가격도 2.67% 내려갔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의 호재로 유입되었던 외부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이 증가한 여파다.

올해는 강원도의 입주물량과 분양물량 모두 지난해보다 줄면서 집값이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올해 입주물량은 1만1170가구로 지난해(1만5237가구)보다 36.41% 줄어들 전망이다. 분양 물량도 지난해보다 적다. 강원도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2082가구로 지난해(1911가구)보다 8.94% 적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원도 아파트 시장에서는 원주의 미분양 문제가 가장 컸는데, 최근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면서 "입주물량과 분양물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하고,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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