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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낙연 임종석 vs. 황교안 유승민 오세훈, 수도권서 '잠룡' 시험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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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종로 출마 박차
황교안, 험지출마 외 다른 희생카드 검토
유승민, 통합 성공시 수도권 출마 가능
오세훈, 권토중래 노려
임종석, 불출마 접고 빅매치 만드나


파이낸셜뉴스

이낙연(오른쪽) 당시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옆으로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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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에서 잠룡들의 격전지가 될 수도권 대진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종로 출마 제안을 수락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수도권 험지 출마를 밝혔으나 비례대표 후순위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총선 출마 요청을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일찌감치 험지 출마로 지역구 가꾸기에 나서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랜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 노렸으나 보수통합이 성사될 경우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있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모두 총선 필승을 외치는 가운데 승패의 척도가 될 서울 등 수도권은 잠룡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이란 고비를 잘 넘긴다면 잠룡들에게 당과 각 진영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차기대권 주자 명단에서 사라지거나 맨 끝으로 밀릴 수 있다. 다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이미지를 챙기며 아름다운 과정을 만들 경우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잠룡으로서 체급을 넓혀갈지, 아니면 도태될지는 이번 총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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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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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차기 대권선호 1위가 '양날의 검'
이낙연 전 총리는 종로에 터를 잡으면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 연휴 첫날부터 종로의 전통시장인 창신골목시장과 통인시장을 찾은 이 전 총리는 종로에서 지역구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설 연휴 직전엔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표를 향해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며 여유를 보였으나, 하루만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제 분수를 넘는 일"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상황에선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가 유리한 분위기라는 평가지만, 이 전 총리로선 이같은 분위기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 진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당선은 이낙연'이란 인식이 깔린 선거에선 이겨도 본전이 될 수 있고, 총선 분위기가 급변해 패할 경우 이 전 총리의 대선 행보는 급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황교안, 종로 외 다른 희생카드 검토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비례대표로 나서 중앙당 차원의 총선지원에 나서거나 불출마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

황 대표는 지난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례도 생각해본 바 있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모든 것을 종합해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논의와 맞물려 황 대표는 종로에 출마하는게 나을지, 비례대표 후순위 또는 불출마가 유리한지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00일 앞둔 지난 6일 황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통합을 강조하기에 앞서 "졌지만 잘싸웠다는 평가는 사치에 가깝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황 대표로선 종로에 출마해 승리하지 못할 바에는 통합 과정 또는 당내 공천에서 다른 유력인사에 종로 자리를 넘기고 자신은 다른 희생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야권 중진의원은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번복할 계기나 시간은 충분히 있다"며 "황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서 지역구 후보들 지원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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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당대표단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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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수도권 출마 여부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카드가 무산될 경우, 그리고 보수통합이 성사될 경우, 유승민 의원의 수도권 출마 여부도 주목할 포인트다.

개혁보수를 외쳐온 유 의원이 대구를 떠나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서울 종로 등을 포함한 수도권 험지에 도전한다면, 황 대표와 달리 '졌잘싸' 이미지를 챙길 수 있다.

유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서 승리한다면 보수진영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 보수진영의 지형은 또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정치권에선 양당간 통합이 성사된다면 유 의원이 대구 출마를 접고 수도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 의원이 "한국당과 연대도 옵션"이라고 밝히며 거리를 두고 있어 통합 불발도 배제할 수 없다.

유 의원과 가까운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에 선임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물리적으로 한국당 해체가 실현가능하지 않다면 공관위원 직무를 맡아 최선을 다하는게 차선이 될수 있다"고 말한 것도 양당간 통합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란 지적이다.

■오세훈 vs. 임종석, 가능한가
1년 전부터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전 시장의 원내 복귀 여부도 관심꺼리다.

해당 지역 터줏대감이던 5선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총선에 불출마 하면서 무주공산이 되는 듯 했으나, 민주당은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의지 아래 임종석 전 실장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개혁보수'를 외치며 중도로 외연확장을 촉구했던 오 전 시장이 전략공천을 받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원내에 입성하면 오 전 시장의 가치는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마저 패한다면 과정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오 전 시장의 정치생명은 종료될 수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오 전 시장도 설 인사를 통해 "열심히 뛰어서 나라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지역구를 돌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실장 이름을 계속 올리며 총선 투입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서울 지역구 재선 의원 경력에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여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임 전 실장의 무게감으로 볼 때, 오 전 시장과의 경쟁은 빅매치로 손색 없다는 평가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기도 한 이낙연 전 총리는 설 연휴 첫날부터 임 전 실장에 대해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 있는 분이라 도움을 줬으면 한다"며 "(임 전 실장이) 당의 강력한 요구를 받고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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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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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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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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