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2020판세]4년 前 '새정치' 일으킨 호남…총선 민심 향방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머니투데이

[the300]▷개괄: 민주당 vs 국민의당 '리매치'…"시방 우리 편이 누구다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출신의 재대결".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21대 총선을 이렇게 정의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민주당이 다시금 '호남민심'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선거라는 뜻이다.

판세는 민주당에 기울어진 모양새다. 호남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일체감을 느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67.9%에 달한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현재 소속돼있는 바른미래당(3.6%), 대안신당(1.8%), 민주평화당(2.4%) 등의 지지율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위험 요소는 있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호남 28석 중에서 민주당은 단 6석만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호남을 석권하기 위해선 현역을 능가하는 후보를 내야 한다.

4년 전 '새정치' 바람을 몰고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 복귀도 변수다. 민주당은 그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 예측하지만 총선이 3개월 가량 남은 만큼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역대 성적표: '싹쓸이 선거' 양상 이어져…"우리 편 몰아주기"

호남은 전략적 '싹쓸이 선거' 양상을 보인다. 하나의 정당에 힘을 몰아준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은 28석 중에서 23석을 차지했다. '호남소외론'과 '영남패권론' 모두에 지친 민심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정당의 '새정치'를 갈망했다.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참패해 각각 3석과 2석만을 확보했다.

19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호남의 선택은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었다. 민주통합당은 30석 중에서 25석을 얻었다. 이외에 통합진보당 3석, 무소속 2석이었다.

18대 총선에서도 통합민주당은 31석 중에서 무소속 6석을 제외한 나머지인 25석을 전부 차지했다.

현재 호남은 언뜻 갈라진 모양새다. 호남에 배정된 28석은 각각 대안신당 7석, 민주당 6석, 바른미래당 5석, 민주평화당 4석, 새로운보수당 1석, 무소속 5석으로 나뉘어 있다. 민심이 분화한 탓은 아니다. 국민의당이 합당과 분당을 거치며 거듭 모습을 바꾼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드러난다. 2018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완승'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모두 70~8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머니투데이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민형배 전 노무현·문재인 비서실 비서관/사진=뉴스1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핫스팟: 광주 광산을…'광주의 딸' 권은희 vs '盧·文 비서관' 민형배

호남 최대 격전지는 광주 광산을이다. 광주 유일의 여성 재선 의원이자 '광주의 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광산구청장을 역임한 노무현·문재인 청와대 출신 민형배 전 비서관이 출마한다.

권 의원은 '인물론'의 대표주자다.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광주토박이' 권 의원에 대한 지역주민의 선호도가 상당하다. 다만 바른미래당 소속인 그가 최근 새로운보수당에 힘을 보태면서 보수적 색채가 다소 강화됐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인 민 전 비서관은 만만찮은 경쟁 상대다. 광산구청장을 연이어 두 번이나 역임하며 쌓은 조직력과 인지도가 뛰어나다.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력은 '적통성'을 더해준다. 이에 최근 진행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도 민 전 비서관이 권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뉴스1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핫스팟: 전북 전주병…"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싸움"



또 하나의 격전지인 전북 전주병에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다시금 맞붙는다. 이들은 10여년의 차이를 둔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정 대표는 5선을 노린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다시 전북으로 돌아온 그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돼야만 정치인으로서 더 큰 미래를 그릴 안정적인 지역기반이 마련된다.

민주당 유력 후보인 김 전 이사장은 판세 역전을 꿈꾼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그는 20대 총선에서 정 대표에게 단 989표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주병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까지 맡은 만큼 정 대표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각된다.

머니투데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손을 잡고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핫피플: 'DJ 3남' 김홍걸, 전남 목포 與 전략공천 가능성

전남 목포에 'DJ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목포는 군사정권 시절부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던 상징적 지역구다. 현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목포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지역구이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출마 후보지다. 이미 두 명의 '대표급' 후보자가 있는 상황에서 김 의장까지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이 될 경우 목포에서 '거물급 빅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민주당은 김 의원의 목포 출마를 가정하고 여론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의장의 수도권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병 등이 물망에 오른다. 고양시병은 김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있는 곳이다.

머니투데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귀성객들에게 명절인사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00 관전평: "본선인 듯 본선 아닌 본선 같은 경선"

본선보다 중요한 경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공천은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전남 여수갑과 나주·화순의 경우 각각 민주당만 5명이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경우 문재인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다소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17일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만1849명에게 접촉해 최종 2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나타낸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