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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한 폐렴’ 확진자 1천명대 넘어서…프랑스·호주에서도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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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현재, 중 본토 확진자 1303명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만 729명 확진

의심환자도 2000명대 육박…티베트 제외 31개 성급 지역 전체로

우한, 2월3일까지 전담병원 건설 ’속도전’

아시아 넘어선 ’우한 폐렴’…미국 이어 프랑스·호주까지

우한 총영사관, “교민 전세기 귀국 검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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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 확진자가 1천명대를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도 40명을 넘겼으며, 의심환자도 2000명에 다가서고 있다. 칭하이성에서도 의심환자가 나오면서, 31개 성급 행정구역(성 시 자치구) 가운데 ‘우한 폐렴’이 번지지 않은 곳은 티베트자치구가 유일하다.

25일 오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우한 폐렴’ 확진자는 모두 1303명까지 늘었다. 특히 우한(572명)을 포함해 후베이성에서만 7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사망자 41명 가운데 헤이룽장성과 허베이성 각 1명씩을 제외한 39명도 모두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또 광둥성(53명)·저장성(43명)·베이징(36)·충칭(27명) 등 14개 성급 지역에서도 두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춘절(설) 연휴 기간 들어 ‘우한 폐렴’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외부와 차단된 우한에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면전’이 진행되고 있다.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우한시는 25일 오후부터 주민 편의를 위해 택시 약 6천대를 각 주거단지별로 배치해 무료로 운행하기로 했다. 또 각 주거단지 주민위원회를 통해 음식과 식자재, 약품 등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후베이성 당국은 우한시 뿐 아니라 인근 어저우·황강·셴타오 등 15개 지역에서도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환자 급증에 따라 부족한 치료시설 확보를 위한 ‘속도전’도 시작됐다. 우한시 보건 당국은 시내 차이디안 지역에 1천 병상 규모의 ‘우한 폐렴’ 치료 전담 병원을 오는 2월3일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앞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파동 당시 베이징에서도 사스 환자 전담 치료를 위해 1천병상 규모의 ‘샤오탕샨 병원’을 1주일 남짓 만에 완공한 바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밤 10시부터 굴착기 95대와 불도저 33대, 덤프트럭 160대 등 동원 가능한 중장비와 노동력을 모두 투입해, 24시간 만에 축구장 7개 크기의 병원부지 기초 토목공사를 마쳤다”며 “25일부터 본격적인 병원 건축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완공 목표 시점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 1500명과 각종 중장비 280종이 동시 투입돼 2교대로 하루 24시간 공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우한 폐렴 방역 및 예방치료를 위해 후베이성에 긴급 자금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도 ‘우한 폐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확진자가 5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마카오와 대만에서도 각 2명과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태국(4명)을 비롯해 한국 일본 베트남 싱가폴(이상 각 2명씩) 네팔(1명)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미국(2명)은 물론 유럽에선 처음으로 프랑스(3명)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방역 당국도 이날 최근 우한을 다녀온 중국계 5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주우한 총영사관 쪽은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의 귀국 추진을 위해 전세기 편에 대한 수요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이를 위한 중국 당국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에는 상주 교민 1천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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