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彿 마크롱, 결국 '연금개혁' 비판한 루아얄 특임대사 해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루아얄 "이제는 반격할 때"..2022년 대선 준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골렌 루아얄 극지 특임대사를 해고했다. 루라얄 대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편 구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마찰을 빚어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베스 은디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가 루라얄 대사에게 사퇴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좌파 사회당(PS)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루아얄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극지방에 얽힌 국제 문제를 다루는 극지 특임대사로 임명됐다.

다만 과거 ‘파리협약’ 등을 이끈 전직 환경부 장관인 루라얄은 극지 특임대사라는 자리를 ‘한직’으로 여기고 불만을 품어왔다. 프랑스는 극지에 영토가 없어 이렇다 할 임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루아얄은 이날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프랑스 정부)은 내게 많은 것을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시위대를 거리로 내몬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정책으로 인해 정부에 대한 자신의 이견을 밝히게 됐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적 분노’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루아얄은 공개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편 구상안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정부를 신뢰할 이유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반대파들의 목소리를 의식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 연금을 받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두자 루아얄은 “금융업계로 돌아가려는 것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 다닌 바 있다.

결국 이에 엘리자베스 본 환경부 장관은 루아얄에게 “대사로 남고 싶다면, 발언에 신중해야 할 의무를 지켜야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면 대사직에서 물러나라”며 경고했다.

하지만 루아얄은 오히려 프랑스 외무부로부터 받은 경고 서한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등 맞불을 뒀다. 또 공교롭게도 루아얄의 공금유용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

프랑스 검찰은 루아얄이 특임대사실 직원들에게 공무와 상관없는 자신의 저서 홍보 행사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재단과 관련된 일을 시키고 예산을 전용했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NYT는 루아얄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대응이 그의 정치 경력을 완전히 끌어내리려는 것보다는 잠시나마 루아얄의 재기를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루아얄은 이번 해임 건을 계기로 2022년 대선를 본격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3의 길’이라 불리는 새로운 중도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이제 반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극지 특임대사[AFP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