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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 폐렴 확산'에 중국 공산당 영도소조 설립..해외 단체여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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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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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공산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한 영도소조를 만들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인 25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에 전염병업무 영도소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영도소조는 상무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통제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적절한 계획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상황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국내 여행사에 단체여행을 중지하도록 지도했다. 지난 24일부터 중국 국내 단체여행이 중단된데 이어 27일부터는 해외 단체여행도 중단된다. 중국 정부는 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 해외 여행객은 연간 1억5000만명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보고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검사 결과 일가족 중 6명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으며 이 가운데 10살 소년은 겉으로 보기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요구한 경우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 소년의 폐에서 '우한 폐렴' 증세가 관측됐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가족 구성원 2명도 처음 병원에 올 때는 열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 있다"면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한 폐렴'이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가족은 여행 기간 동물을 접촉하거나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물론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우한 여행을 갔던 7살 소녀는 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는 소녀가 여행 기간 내내 수술용 마스크를 썼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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