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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020격전지]文사저의 상징성, '양산 대첩'에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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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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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등록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등을 모두 포함. 김두관 의원은 양산시갑 출마가 거론됐으나 양산시을로 출마 예정.


[the300]
▷文 사저+낙동강 벨트 거점=2석 그 이상의 의미

경남 양산시갑을 선거구는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특히 치열한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인접해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소위 '낙동강 벨트'의 상단이다.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수색이 강한 PK에서 민주당의 핵심 요충지다. 현역의원은 한국당이 양산시갑(윤영석), 민주당이 양산시을(서형수)을 하나씩 나눠 가지고 있다. 서로가 지키는 동시에 뺏어야 하는 싸움이다.

이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 별개로 중량급 인사들의 차출이 계속 거론된다.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던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시갑)은 당 지도부의 거듭된 권고에 따라 양산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양산 공천설도 제기됐다.

한국당은 양산시갑에서 윤영석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양산시을에서는 불출마하는 서형수 의원 대신 '문 대통령 사저 지역구' 사수에 나선 김두관 의원에 맞설 대항마를 고심해야 한다. 무게감 있는 인사를 투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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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역대 성적표는?

2016년 총선에서는 윤영석 의원이 송인배(전 청와대 비서관) 민주당 후보를 3000여표 차이로 이겼다. 윤 의원이 3만1132표(46.4%), 송 전 비서관이 2만7916표(41.6%)였다.

양산시을에서는 서형수 의원이 2만6829표로 당시 이장권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불과 1200여표 차이로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분구가 되지 않아 양산시 단일 선거구로 치러졌는데 이때 역시 윤 의원이 송 전 비서관을 약 5000표 차이로 따돌렸다. 18대 총선에서는 허범도 한나라당 전 의원이 친박무소속연대로 나온 유재명 후보와 경합을 벌여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양산시장은 민주당(김일권, 56.3%)이 한국당(나동연, 43.7%)을 비교적 여유 있게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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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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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선수는?

양산시갑에는 박선미 공인회계사, 김성훈 전 도의원, 심경숙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사표를 내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재선의원인 만큼 거물급 공천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당초 송 전 비서관이 다시 도전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 2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터라 출마가 힘들어졌다.

김두관 의원이 투입된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김 의원은 양산시을로 출마한다.

양산시을은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한다. 박대조, 임재춘 등 정당활동을 해온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초 윤건영 전 실장이 나선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윤 전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을에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출마의사를 굳히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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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등록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등을 모두 포함. 김두관 의원이 양산시을에 출마할 예정으로 윤건영 전 실장은 다른 지역으로 출마할 전망.






▷야당 맞수는?

양산시갑은 윤영석 의원이 수성을 자신한다. 친문 핵심인 송 전 비서관을 이미 2번이나 이긴 전력이 있다.

양산시을은 이장권 전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위원, 박인 전 국회의장 비서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양산시을에서 여당이 김두관 의원을 내세우면서 한국당도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던 무게감 있는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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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을 비롯한 특사단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특별기에 오르기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진검승부

현재로서 경쟁구도는 양산시갑을 모두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다. 다만 민주당 돌풍이 불었던 2018년 지방선거 때와 분위기는 달라졌다.

'조국 사태'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의혹 여파가 적잖다. 특히 한국당 소속의 직전 나동연 양산시장이 3선을 노리던 중 2018년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경남지방경찰청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였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선거에서 진 뒤였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수사 의혹과 맞물린다.

한국당의 공세에 맞서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지역개발과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무기로 표심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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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을 하던 중 저수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2018.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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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관전평

결국 최대 변수는 대진표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의원을 투입하면서 양산 사수에 의지를 보였다.

낙동강 벨트에 미칠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나머지 공천에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 유력 인사가 나설수록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도 커진다. 승패는 낙동강 벨트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당에도 중요한 지역이다. 낙동강 벨트를 흔들고 텃밭인 PK를 되찾아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윤영석 의원의 경우 민주당 유력 후보를 꺾고 3선 고지를 밟는다면 한층 몸집을 키울 수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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