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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김정은 고모 김경희, 남편 장성택 처형 6년여만에 공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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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파란색 원)가 2013년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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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전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6년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등이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경희,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도 공연장에 자리했다고 밝혔다.

김경희의 이름은 최룡해 다음으로 나온데다 신문에 공개된 사진에서 김경희가 김정은과 리설주의 왼쪽 옆자리에 앉아 있어 정치적 입지를 회복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경희의 왼쪽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앉았다.

김경희는 김정은의 고모로 김정일 체제에서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김정은 집권 직후에도 후견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숙청설도 제기됐다. 2013년 9월 9일 김정은과 함께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조선인민군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게 김경희의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017년 김경희가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면서 신병치료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특히 이번 공연 관람에는 김정은 부부와 김여정, 김경희까지 모두 등장해 북한의 '백두혈통'이 총출동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에 등정해 강력한 체제 수호 의지를 피력했는데 날 공연 관람도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관람자들은 김정은 동지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위대한 우리 당의 탁월한 정면돌파사상과 실천강령을 받들고 불굴의 혁명신념과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으로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사회주의강국건설사에 특기할 새로운 승리를 이룩해갈 혁명적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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