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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강남 아파트 매수심리 꺾여…'살 사람' 줄고 '팔 사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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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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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는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주 강남 11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9.5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주택 매매를 늦추고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기존 '집주인 우위'에서 '사려는 사람 우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입니다.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넘을 경우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많고, 반대로 100 아래는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지면, 매도자들은 집을 팔기 위해 호가를 낮춰야 하고,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살 수 있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됩니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아 사려는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었습니다.

그러나 고가주택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1일 105.9를 기록하며 9·13대책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선 뒤, 지난달 초에는 124.6으로 매수자 과잉 현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가 12·16대책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4일 95.8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10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강력한 대출 규제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물론 9억 이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얼어붙은 것입니다.

15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과 세율 조정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에 이 같은 매수자 우위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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