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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설 이후 주택시장 전망- 함영진 랩장]“서울 아파트, 정부 규제에 거래량은 줄지만 강보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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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갭투자 수요 감소에 거래량 줄어들며 숨고르기

전세는 눌러앉기·학군 수요에 매물 부족···강세 이어질 것

수도권 풍선효과에 비규제 지역·중저가 아파트 위주 상승"

서울경제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사진)은 설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강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다만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담보대출 금지 △9억원 이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감소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 금지 등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 전반적인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고가 주택 및 갭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급격히 오른 가격에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면서 매수세는 지난해 대비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 점쳤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는 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대출 규제 및 세제 강화에 임대차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수능 정시 비중 강화 및 자사고·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 하는 정부 정책에 학군지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 자격을 위해 무주택 유지하려는 사람들로 인한 매물 부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그는 “정부 규제가 전반적으로 서울 매매거래에 맞춰져 있다”며 “경기권은 규제 벗어난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오를 것”이라 봤다. 여기에 “교통 확충지역 및 강남권 연접한 지역들은 오르는 등 양극화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그간 오르지 않던 평택·파주 등 지역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심리에 최근 바닥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세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기권에 예정된 입주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며 “비교적 입주 물량이 적거나 교통 등이 괜찮은 지역들은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방에 대해서는 대전·세종을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대전과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의 오름세가 관성에 따라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대구·광주·부산 등 분양 시장은 뜨겁지만 기존주택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들어 깜짝 반등한 창원·울산에 대해서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 정도지 오르기는 쉽지 않으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에 나타날 수 있는 변수로는 금리 인상과 정부 규제를 꼽았다. 그는 “최근 금리가 동결이 결정됐지만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쏟아내는 고강도 발언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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