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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지난해 미국보다 더 오른 '이곳'…수익률 80%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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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증권 시장은 단연 미국이었다.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연일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미국만큼 주목은 못 받았지만 미국 못지않은 수익률을 올린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지수 중 하나인 CSI300 지수는 지난해 36.1% 상승했다. 이는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나스닥(35.2%), S&P500(28.9%), 다우존스(22.3%) 보다도 높은 수익률이다.

CSI300 지수는 중국의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중국A주(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 중 시가총액, 거래대금, 재무현황 등이 우수한 우량주 300 종목으로 구성돼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 활용된다.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른 덕분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국내 상장 ETF 중 가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다. 2018년 말 1만1030원에서 지난해 말 1만9835원으로 79.8%나 올랐다. 레버리지는 기초지수 변동폭의 2배만큼 움직이는 상품으로 지난해 중국 증시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ETF도 CSI300 지수를 기초로 한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다. 지난해 수익률은 63.9%로 미국 증시를 기초로 하는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63.9%)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54.8%)보다 높았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호황을 누린 것은 역설적이게도 미·중 무역분쟁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증시가 수혜를 누린 것이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는 2조위안(3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감세안과 2조6000억위안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은 총 4조6000억위안으로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시기에 맞춰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MSCI EM(신승시장) 지수 내 중국A주 비중을 기존 5%에서 20%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은 약 1조5000억달러(1750조원)에 달해 지수에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과 MSCI 비중 확대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CSI300 지수는 지난해 1분기에만 28.6%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잠시 조정받긴 했지만 연말 양국간 1차 합의 타결과 중국 정부의 양적완화로 다시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미국 증시만큼이나 중국 증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미중 간 부분적 합의로 중국 경기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향후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안정세와 미·중 1차 합의 서명 등으로 중국A주로 자금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과 유동성 완화, 정부 정책지원 등에 중국 본토 성장주 투자 매력이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CSI300 내에서는 금융주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데,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에 따른 수혜주로 금융업종이 꼽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7월 중국 정부는 금융업 개방 조치를 발표하면서 외국계 은행, 보험사의 중국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중국 금융업계에는 위기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기술혁신 등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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