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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인공지능 '또 다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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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또 다른 선택, 중국 AI."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올해 7대 인공지능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의 급부상'과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AI를 선도한 미국과는 다른, AI 세계를 구축한 중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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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15대 AI 오픈 플랫폼 기업이 있다. 중국 정부가 'AI 국가대표팀'이라 불리는 기업들로 민관 협동으로 기술 혁신과 기술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면 '위챗'과 같은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위챗은 실생활의 행동 흐름을 데이터로 수집해 AI가 스스로 소비자의 욕구를 읽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원은 "중국은 데이터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특유의 AI 색채를 내기 시작했다"며 "중국 정부의 기술 실리주의적 접근은 기술과 시장의 공진화 정책을 낳았다. 많은 나라들이 AI 국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낸 나라는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AI '국가 주도', '개인데이터', '정부가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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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가 AI 산업의 먹이사슬의 위아래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AI 기업들에게 개인 데이터를 과감히 제공하면서 AI 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AI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최대 소비자로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얼굴인식 플랫폼을 개발하는 센스타임(SenseTime)은 범죄자 검거에 활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20억 개의 얼굴 정보를 사용했다. 중국 정부가 보유한 1억7600만 개의 감시 카메라에서 받은 데이터 들이다.


만 연구원은 이같은 중국의 강력한 AI 정책과 성공은 주변 강대국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봤다. 데이터 패권을 장악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 패권 경쟁.. 주변국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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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까지 AI를 선진국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어 203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AI 혁신의 중심국가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을 가장 경계하는 것은 미국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센스타임, 메그 비, 아이플라이텍 등 중국의 대표적 AI 기업들을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화웨이, 하이크비전 등에 이어 새로운 중국 AI 기업들을 추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월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했다. 그는 미국 AI 기술 우위를 보호하고 중요한 AI 기술을 경쟁국 및 적대국으로부터 보호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밝혔다.

AI 내셔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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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이같은 양 국의 AI 전략 수립과 추진은 자국의 데이터, 서비스 등을 보호하고 타국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민족주의로 발현되고 있다고 봤다.


미국과 중국 뿐만이 아니다. 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유럽은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지난해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국회가 데이터 3법을 통과시키는 등 AI 국가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김명준 ETRI 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에서‘AI 국가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AI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국가 차원에서 AI 전략을 지엽적으로 파악하거나 범위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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