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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맞아 쏟아지는 中 관광객… 커지는 우한 폐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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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에 거주 중인 취업준비생 A씨(25·여)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이번 설 연휴에 지방 본가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 자취방에 머물렀다. 혼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집 앞 번화가인 이대역 인근으로 나선 A씨는 길거리를 가득 메운 중국인 관광객을 보며 우한폐렴 확산 뉴스가 떠올라 불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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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사흘째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서울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기념 촬영 후 옷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평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인데 춘제 기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의 숫자가 평소보다도 훨씬 많아 보였다. 화장품 가게나 식당들도 중국어 안내판을 달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였다”며 “우한폐렴이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들었는데도 관광객들 중 마스크를 안 한 사람이 많이 보여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춘제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향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올 춘제를 앞두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회사 트립닷컴이 20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 이어 네 번째로 여행 비자를 많이 발급받았을 만큼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혔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연휴에도 한국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10개 국가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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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인 만큼 관광객을 통한 폐렴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은 참여 인원이 불과 사흘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 인원인 20만명을 돌파해 26일 오후 4시 기준 30만명을 기록했다.

필리핀, 북한 등 일부 국가가 중국인 입국 금지나 송환 등 강력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우리 정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강경한 선제 대응을 해주길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시민 불안이 커지는 현상과 관련해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 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대책반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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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내 세 번째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시장은 “중국은 그룹 관광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개별관광으로 서울과 국내에 계속 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형태로 보면 (전체 중국인 입국자의) 70%가 개별관광으로 게스트하우스 등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숙소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시장은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했던 것처럼 화상 감시 카메라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 번째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남성인 세 번째 확진자는 귀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입국자’였던 탓에 25일 보건당국에 자진신고를 하기까지 나흘간 별다른 조치 없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중국 방문 이후 발열, 호흡기 증상 등으로 우한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보다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 후 대응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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