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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한 폐렴’ 확산… 여 “안정적 대처” 야 “한가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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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6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부 대응을 놓고는 각각 ‘안정적 대처’, ‘한가한 대통령’ 등으로 평하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전에 본인이 의심 증상을 신고하고 당국이 격리해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당국과 유증상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보여준 사례”라고 호평했다.

이 대변인은 “사스와 메르스 대응을 경험하며 확립한 우리의 보건 방역체계의 우수성을 입증할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특히 설 연휴 국민 대이동 기간에 모든 국민들이 협력하여 총력 대응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국내 검역망이 뚫린 것과 관련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아달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등에 거세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 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 귀국했음에도 입국 당시 의심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과정을 그대로 통과했다”며 “(문 대통령이) 믿기 어려울 만큼 한가하다. 대통령의 안일함이야 말로 국민의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비상 상황에는 비상조치가 필요하다.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와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부는 사태 확산을 막기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과감하게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설 연휴 사흘째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궁중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김익환 대변인은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대통령의 말이 국민들에게는 달나라 대통령의 한가한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라며 “국내 거주 첫 번째 중국인 폐렴 확진자에 대한 치료비까지 국민 세금으로 부담하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입장은 전형적인 ‘중국 눈치보기’”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초기 격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미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정보와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정부가 앞에 나서기보다는 전문가 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국 내 우리 국민의 보호를 위해서도 외교역량을 총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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