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학범슨'이 감싼 정우영 "아직 어린 선수…성장 가능성 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발출전 결승전서 두 차례 득점 기회 실패…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연합뉴스

아쉬워하는 정우영
(방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승전. 정우영이 골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0.1.26 uwg806@yna.co.kr



(방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자원이 돼 돌아올 것입니다."

'학범슨' 김학범(60)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일한 '유럽파'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준 '측면 날개'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을 끝까지 감싸 안았다.

정우영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 김학범호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부산)과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 나선 선수보다 2살이 어린 정우영은 '유럽파 공격수'로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살 월반'은 쉽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정우영에게 모두 기회를 줬지만,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정우영이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보이자 김 감독은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정)우영이가 실전 경기를 뛴 지 오래됐다. 그러다 보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조급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가 처음이라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우영의 발끝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고, 정우영은 요르단과 8강전에 이어 호주와 4강전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연합뉴스

아쉬워하는 정우영
(방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승전. 정우영이 골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0.1.26 uwg806@yna.co.kr



김 감독은 마침내 사우디와 결승전에 정우영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정우영도 힘을 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키는 재치 있는 플레이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슛을 한 게 골키퍼 발끝에 걸렸다.

전반 42분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슛을 했지만, 볼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우영의 완벽한 골 기회 상황을 지켜보던 김학범 감독은 말없이 뒤돌아서며 벤치로 돌아갔고,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준으로 교체하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는 것을 처음 봤을 때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고 좋았다"라며 "결국 오랫동안 경기를 못 뛰다 보니 그런 부분이 살아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동작이 많았다. 그러다 보면 몸에 힘이 들어가 경기가 안 풀리게 된다"라며 "오늘도 유럽파로서 뭔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조금 더 힘을 빼야 한다. 아직 어리고 가능성이 큰 선수"라며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자원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전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