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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자탁구 도쿄행 티켓 가져온 '막내' 신유빈…신동에서 에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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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패자부활 결승에서 단·복식 승리로 올림픽 본선행 앞장

위기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 희망…세계선수권·올림픽 활약도 기대

연합뉴스

서브 넣는 신유빈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난파 직전의 한국 여자탁구를 구해낸 건 열 여섯살 막내 신유빈(수원 청명중)이었다.

여자탁구 대표팀은 27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2020 도쿄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2라운드 토너먼트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나선 신유빈을 앞세워 프랑스를 3-1로 꺾고 극적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탁구 신동'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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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다섯 살 때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에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언니를 4-0으로 완파해 화제를 모았다.

10대가 되면서 신유빈의 기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8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조대성(대광고)과 한 조로 혼합복식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해 '신동'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는 3위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신기록을 썼고, 체코오픈에서는 조대성과 함께 나선 혼복에서 우승했다.

이달 초 열린, 올림픽 세계단체 예선전과 2020 부산 세계선수권에 나설 대표선수를 뽑는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탈락했다.

하지만 대한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명의 추천 선수로 서효원(한국마사회)과 함께 신유빈을 낙점했다.

톱 랭커들이 대거 탈락한 데다 유남규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베테랑 서효원으로 안정감을 주는 한편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 신유빈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다.

이는 '신의 한 수'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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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작전지시 듣는 최효주-신유빈 조
(서울=연합뉴스) 한국 여자탁구가 남북 대결에서 져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5위)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북한과의 국제탁구연맹(ITTF) 2020 도쿄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16강전에서 1-3으로 졌다. 2020.1.24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신유빈은 대표팀의 주력으로 당당히 활약했다. 북한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1라운드 토너먼트 16강전에서 신유빈은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한 팀만 막차행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프랑스와의 '단두대 매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효주와 짝을 이룬 1복식에서 프랑스의 스테파니 뢰이에트-지아난 유난 조에 3-1 역전승을 거두더니, 4단식에서는 마리 미고를 3-0으로 완파하며 언니들에게 도쿄행 막차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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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패자 부활 결승 복식에 나선 신유빈(오른쪽)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추교성 여자대표팀 감독은 신유빈의 활약에 대해 "프랑스와 결승에선 1번 복식의 비중이 컸는데, 이겨 한결 수월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단식에서 신유빈 선수가 어린 데도 대범하게 마무리를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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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탁구 대표팀. 중앙이 신유빈.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올해 신유빈 앞에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라는 2개의 큰 무대가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여자탁구의 '신동'을 넘어 '선봉'에 서는 날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신유빈은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선언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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