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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도인 700만명, 620㎞ '인간사슬'로 반무슬림법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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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모두 인도인이자 인간…인간사슬 참여 이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에서 26일(현지시간) 700만명이 620㎞ 길이의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민권법 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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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700만명, 620㎞ '인간사슬'로 반무슬림법 항의
[AFP=연합뉴스]



작년 12월 인도 국회에서 통과된 시민권법 개정안은 '반(反) 무슬림법'으로 논란이 됐다.

개정안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힌두교도·불교도·기독교도·시크교도·자인·파르시 신자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이슬람 신자(무슬림)를 신청 대상에서 배제해, 인도 인구 13억5천만명 가운데 14%(2억명)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이 격렬하게 항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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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700만명, 620㎞ '인간사슬'로 반무슬림법 항의
[AFP=연합뉴스]



이날 '인간사슬 시위'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좌파 정당들 주도로 열렸다.

케랄라주 의회는 작년 12월 31일 만장일치로 시민권법 개정 철회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위에 참여한 700만명은 케랄라주 북부 가사르고드에서 남쪽 티루바난타푸람까지 일렬로 줄을 만들었다고 NDTV 등이 보도했다. 이날은 '인도 공화국 건국기념일'이다.

히잡을 쓴 한 무슬림 여성은 "우리는 정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곳 인도에서 살고 죽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정부는 우리를 겁주려 한다"며 "우리는 모두 인도인이고, 인간이다. 이것이 내가 인간사슬 시위에 참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인도국민당(BJP) 소속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작년 5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힌두민족주의'를 토대로 연방주도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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