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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신종 코로나’ 확산]중국 내 확진자 사흘 만에 3배…사스보다 빠른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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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공포

사망자 매일 두 자릿수 증가…베이징선 9개월 영아도 감염

연휴 늘리고 학교 개학 연기…시진핑 “예방전쟁 승리해야”



경향신문

인적 없는 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 시내와 강변 산책로가 지난 26일 인적이 드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한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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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2002년 11월 발병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전염 속도를 뛰어넘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가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스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27일 오후 8시30분 현재 전국 30개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844명, 사망자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춘제(중국 설) 연휴가 시작된 24일 830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3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매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새로 감염된 환자 중 1명은 9개월 영아로 확인됐다.

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의 전염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다.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의 전염 속도는 전 세계에서 8069명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한 사스를 뛰어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스는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도달하는 데 약 4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는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서 처음 확진자를 발표한 후 25일 만에 1000명을 넘었다고 중국신문주간이 보도했다.

증상이 경미해도 강한 전파력을 가진다는 점도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둥차오후이(東朝暉) 베이징 차오양병원 부원장은 베이징일보에 “사스는 감염 후 발열,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전염력이 생겼는데 신종 코로나는 초반에도 비교적 강한 전염력을 가진다”고 했다.

경향신문

영국 랭커스터대학 연구팀은 감염자들이 평균 2.5명씩 새롭게 감염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현재 속도로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다음달 4일에는 우한에서만 감염자가 1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아직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지만, 어느 쪽이 더 치명적일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스 치료에 참여했던 리강(李剛) 전 중일우호병원 주임은 중국경영보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어 현 상황에서 치사율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중국은 ‘인민전쟁’ 표현까지 동원하며 대응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중요 지시를 통해 “인민 민중에 의지해 전염병의 예방통제 저지전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겸 공산당 전염병 업무 영도소조 조장은 이날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우한 진인탄병원을 방문해 대응책을 점검했으며, 허칭화(賀靑華)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질병예방통제국 부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모든 가정과 모든 이들이 예방 지식을 갖고 전염병 예방통제 그물을 짜야 한다”고 했다.

중국 국무원은 춘제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내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전국 각 대학과 초·중·고, 유치원의 개학도 연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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