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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확진자, 마트·백화점·식당·병원·호텔·편의점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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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본지, 입국후 5일간 카드 내역 분석자료 입수

일산 롯데마트·그랜드백화점, 한강 편의점, 강남 성형외과 방문

성형관광 가이드로 일산 모친집·강남 호텔 머물며 中고객 만나

우한 폐렴 3번 확진자인 한국인 남성(54)은 지난 20일 귀국해 25일 병원에 격리되기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돌아다니며 최소 74명과 접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와 접촉했던 가족과 호텔 직원 등 14명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중국인과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동행

그는 질본 조사에서 자신을 "의류업 종사자"라고 밝혔지만 의료계는 그가 국내 성형 관광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으로 성형 관광을 온 중국인과 동행해 같은 호텔에 묵으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글로비성형외과를 다녔다는 것이다. 그는 20일 오후 8시 40분 동행인 1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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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에 격리된 3번 확진자 -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내 격리 음압병실에 격리된 국내 3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의료진이 진료하고 있다. 이 모습은 명지병원이 27일 공개했다. /명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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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입수한 신용카드 내역에 따르면 그는 이날 늦은 저녁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고양시의 모친 자택에서 하루 묵었다. 21일부터는 렌터카를 빌려 고양시와 서울시 곳곳을 돌아다녔다. 점심에 고양의 한 분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고양 일산의 롯데마트와 그랜드백화점도 찾았다. 이후 지인과 함께 서울 강남의 글로비성형외과를 방문했고 동행인은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 성형외과에 동행인과 함께 24일까지 최소 3번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1~24일 3박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 4성급 호텔 호텔뉴브에 묵으면서 동행인의 성형외과 방문 일정을 챙겼다고 한다.

질본은 해당 성형외과와 호텔은 소독을 완료했고, 일부 식당은 설 연휴를 맞아 문을 닫은 상태라 문을 여는 대로 방역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27일 오후 찾은 호텔뉴브 1층 프런트 데스크에선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벨에 직원 3명이 진땀을 빼며 "예약금을 전액 환불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최모(42)씨는 체크아웃을 하루 앞두고 호텔을 나섰다. 같은 날 찾은 글로비성형외과에선 직원 7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건물을 오가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인근 카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상 증세 느꼈지만 감기약 먹고 버텨

3번 확진자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은 22일. 이날 오전 성형외과에 동행했다가 서울 신사동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나자 감기 증상이라 생각하고 시판 감기약(판피린)을 먹었다. 23일에는 열이 나자 해열제를 먹었다. 이후 한강공원에 산책을 나가 편의점(GS25 한강잠원1호점)도 찾았다. 이날 밤 오한 증상이 생기자 종합감기약을 약국에서 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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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어났을 때 식은땀은 났지만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다시 성형외과로 가서 동행자의 수술 경과를 챙기고 경기 고양으로 이동했다. 고양 식사동 한 의류 업체를 방문했다가 식사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3번 확진자는 25일에야 처음 보건 당국에 연락을 했다. 구급차에 실려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그리고 다음 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4번 확진자, 병원서 신고 안 해

27일 네 번째로 확진된 또 다른 한국인 남성(55·경기도 평택)은 지난 20일 우한에서 귀국해 26일에 격리됐다. 그는 21일 감기 증세가 있어 경기 평택의 한 의원을 찾아가 외래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병원은 해당 환자가 우한에 다녀왔다는 걸 전달받았으면서도 보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25일 고열 증세로 다시 찾아오자 그제야 보건 당국에 신고했다. 병원에서 의심 환자를 제때 신고하지 않으면서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4번 확진자는 26일 폐렴이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고 이튿날인 27일엔 우한 폐렴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27일 "병원에서 왜 21일에 의심 환자로 신고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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