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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안철수 “바른미래 비대위원장 맡겠다”… 손학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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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손학규에 사실상 ‘방 빼라’ 통보

손학규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 없어”

동아일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손 대표가 안 전 의원 귀국 전에 “안 전 의원이 복귀하면 전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후 첫 대면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손 대표는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 설명이 없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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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미국에서 귀국한 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처음으로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당의 ‘창업주’인 안 전 의원이 손 대표에게 “방을 빼라”고 통보한 것. 손 대표는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 설명이 없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손 대표를 40여 분간 비공개로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안 전 의원은 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한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28일 의원단 오찬 전까지 답을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회동 후 보도자료를 내고 △비대위원장 위임 또는 전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 선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실시 3가지 옵션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자리를 뜬 뒤 10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의원이 비대위 구성을 이야기하기에 비대위를 누구에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한 뒤 “지도체제 재편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 설명이 없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공동선대위원장 제안 등 ‘명예로운 퇴진’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가 당권을 내놓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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