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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보미 아빠' 김병호, 프로당구 PBA 투어 극적인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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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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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병호가 딸 김보미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사진=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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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 아빠' 김병호(47·PBA랭킹 70위)가 접전 끝에 PB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김병호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PBA 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29·PBA랭킹 2위)에 세트 스코어 4-3(15-7, 8-15, 13-15, 15-8, 15-6, 1-15, 11-7)으로 승리했다.

1세트를 따낸 김병호는 2,3세트를 내준 뒤 4,5세트를 가져가며 우승에 다가섰다. 그러나 6세트를 1-15로 무기력하게 빼앗겼다.

김병호는 마지막 7세트에서도 1-7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4이닝에 10점을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PBA 첫 우승을 차지한 김병호는 우승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받았다. 준우승 마르티네스는 상금 3400만원과 랭킹포인트 3만4000점, 공동3위 김형곤과 프리데릭 쿠드롱(벨기에)은 각각 1000만원의 상금과 1만점의 랭킹포인트를 받았다.

김병호는 여자 3쿠션 국내 랭킹 1위를 지낸 김보미(21) 선수의 아버지다. 딸의 꿈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등 후원자 역할을 했지만 당구 선수로서의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아 '보미 아빠'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김병호는 우승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는 1부 잔류가 목표였다. 그만큼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일하던 당구장에서 매니저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생활고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관두고 연습량이 늘게 되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그동안 당구가 좋아서 쳤지 당구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조차 못했는데 프로가 되면서 이렇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내내 자신을 응원해준 딸 김보미에겐 "경상도 사람이라 서로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지내는데, 당구를 잘 치다 보니 이렇게 딸에게 애정표현을 듣는 날도 생기는 것 같다"며 "언제까지나 나는 나 자신보다는 딸을 더 응원할 것 같다"고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김도엽 인턴기자 dykfactioni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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