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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성민 변호사, 하반신 마비 후 의사·변호사 두 길 걷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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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불의의 사고로 생긴 장애를 딛고 의사 겸 변호사가 된 박성민 변호사가 방송에 출연, 자신의 인생사를 이야기했다.

박 변호사는 28일 아침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 변호사는 카이스트 재학 시절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의대 2학년 시절 스키장 사고로 척추를 다쳐서 하반신이 마비됐다.

박 변호사는 “대학 시절 스키부에 들어갔는데, 겨울이 되면 전국 대학 스키부가 모이는 합숙 행사가 열린다. 그때 밥 먹고 맨날 스키만 타다 보니 자만하게 된 것 같다. 무리하다가 낙상 사고가 일어나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사고 당시에 대해 “사고가 났을 때 ‘세상에 이 정도로 아플 수가 있나’ 싶었다”며 “그 당시 20대 초반의 남자들이 그렇듯 괜히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참고 버텼는데, 너무 아프니까 기절까지 하게 되더라. 깨어보니 수술이 끝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받은 신체적·정신적 충격에 대해 박 변호사는 “충격을 받긴 했지만 덤덤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영화를 보면 하반신이 마비됐는데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걷게 되는 내용이 나오지 않나”며 “나도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 겪고 의사로서 공부를 해보니 재활로 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후자였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후 의대 마지막 학년에 의사 국가고시와 함께 로스쿨 입학시험을 동시에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전문의(직업환경의학과) 자격을 취득한 후 3월부터 법무법인 평안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립재활원에서 중도장애인들이 신체적 고통 외에도 법적으로 억울함을 당하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법조계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박 변호사는 일상과 가까운 법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유튜브 채널 ‘로이어프렌즈’를 통해 유튜버로도 활약 중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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