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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학범 감독 "선수들과 함께 이룬 우승이라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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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학범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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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선수들과 힘을 합쳐 이룬 우승이라 더 값지다"

한국 남자축구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과 영광을 함께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김학범호는 지난 26일 끝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가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보다 값진 성과도 있었다. 바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3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었는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가 각각 티켓을 획득하게 됐다.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사상 최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쳐 얻어낸 우승이라 더 값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겼다"며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김학범 감독은 AFC 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목표를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귀국 현장에서도 김 감독은 "어차피 목표는 잡아야 한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니 꼭 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우승컵을 들고 돌아온 소감은?

아무래도 우승은 좋은 것 아니겠나?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쳐 얻어낸 우승이라 더 값진 것 같다.

Q. 고비의 순간은?

매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많은 선수들을 (경기마다) 바꾸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Q. 4강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거기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편하게 가거나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내색은 안했지만, 이 경기는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Q. 이번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한 이유는?

첫 번째는 날씨 때문이다. 베스트 멤버들이 3일 간격으로 경기하고 이동하기 어려웠다. 호텔과 경기장, 훈련장 거리도 멀어 경기하기 힘든 일정이었다. (베스트 멤버만 돌린) 팀들은 실패를 봤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기량이 전부 비슷했다. 특출난 선수는 없어도 열심히 하는 선수는 많았다. 어느 누가 나가도 열심히 하면 상대팀에게 지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을 과감하게 바꿀 수 있는 요인이었다.

Q. 올림픽 엔트리의 기준은?

기준을 정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어려워질 것 같다. 그래서 기준을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준을 정하면 거기에 맞춰야 하고, 쓸 수 있는 선수인데도 못 쓸 수 있다.

경기에 못 뛰어도 내가 필요한 자원이면 언제든지 데려갈 수 있다. 이번에 선발할 때도 그랬다. 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선수, 우리가 나가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

Q. 와일드카드로 고려하고 있는 포지션이나 선수는?

일단 조 편성이 나와야 한다. 상대팀을 분석하고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4월20일 이후로 윤곽이 잡힐 것 같다.

Q.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뛰어넘고 싶다고 했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변함 없다. 어차피 목표는 잡아야 한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니 꼭 깨고 싶다.

Q.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제일 큰 것은 부상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상을 당하면 모든 여건과 과정이 꼬일 수 있다. 부상을 안 당하고 경기를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Q. 와일드카드로 생각하는 범위는?

우리나라 선수 전부가 해당된다.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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