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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프간 美공군기 추락 놓고 탈레반 "격추" 미군 "격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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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포해 격추시켰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탈레반)

“격추됐다는 조짐은 없다. 사망자가 있는지는 공개 않겠다.”(미군)

세계일보

미 공군 소속 전자전기 E-11A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방송 뉴스. 아리랑TV 화면 캡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한 사건을 놓고 “우리가 격추했다”는 탈레반과 “격추됐다는 조짐은 없다”는 미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미 공군 소속 전자전기인 E-11A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적의 발포로 발생한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고 밝혀 “우리가 격추한 것”이란 탈레반 주장을 부인했다.

미군은 탑승자가 몇 명인지, 사망자가 있는지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고가 났을 때 항공기에는 5명 미만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미 군용기가 격추된 것”이라며 한꺼 고무된 분위기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첩보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국 항공기가 가즈니주에서 격추됐다. 탑승자는 모두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지대공 미사일을 쏴 맞힌 것인지, 아니면 지상의 대공포가 명중을 시킨 것인지 등 격추가 이뤄진 구체적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은 “탑승자 중에 미군 고위 당국자가 포함돼 있다”고도 주장했으나 미군은 단호히 부인했다.

E-11A은 미 공군은 전자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다. 미 공군조차 불과 몇 대만 보유하고 있을 만큼 귀한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아다니는 사고 현장 추정 영상을 기체가 심하게 부서져 새카맣게 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일이 격추가 아닌 단순 추락사고로 확인되면 미국과 탈레반 사이의 평화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격추로 확인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탈레반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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