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우한 폐렴'에 기업들, 매장 문 닫았다… 주가도 떨어져 '피해 막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글로벌 기업의 현지 매장 영업이 중단되고, 주가도 떨어지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큰 관광, 숙박, 화장품 등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25일부터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를 폐쇄한 데 이어 홍콩 디즈니랜드도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카니발크루즈 역시 내달 4일까지 예약된 9건의 크루즈 운항을 중단했고, 로열캐리비안도 일부 크루즈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식음료 업계도 현지 영업을 중단하는 추세다. 먼저 맥도날드는 우한과 주변 도시에서의 영업을 일시 중지했고, 스타벅스도 우한이 위치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모든 매장 문을 닫고 배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KFC와 피자헛 역시 우한의 매장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나아가 중국의 유명 훠궈 레스토랑 체인전문점인 하이디라오는 이달 말까지 중국 전역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일보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인 대상 영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영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중국 매출이 전체의 약 17%를 차지하는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각각 4%, 1.7% 하락했다. 윈리조트, 라스베이거스샌즈등 카지노 소유 기업 주식은 8% 이상 떨어졌고,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와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주가는 각각 3.3%와 2.1% 하락했다.

글로리아 게바라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최고경영자(CEO)는 보건 위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의 90%는 공포 때문이며, 해당 지역의 관광과 소비 회복에 10∼19개월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글로벌 경제 손실이 400억∼600억달러(약 47조800억∼70조62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우한행 여행 취소가 늘면서 회사 손실을 감안하고 예약취소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델타항공은 베이징이나 상하이행 예약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무료로 일정 변경을 허용하고, 캐세이퍼시픽과 콴타스항공은 내달 말까지 중국 항공편 취소 시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이윤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