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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가는 김학범호, '기쁨 끝, 경쟁 시작'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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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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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승의 환희는 오늘까지다. 이제 진짜 경쟁이 시작된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학범호가 오늘(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26일 막을 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연승 행진을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며,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가 함께 일궈낸 우승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대회가 열린 태국의 더운 날씨와 이동거리로 인한 체력 소모를 고려해, 매번 다른 선발 명단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최소 1경기 이상 그라운드를 밟았을 정도였다.

로테이션은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지만, 경기력에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학범 감독의 지도력과 주장 이상민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기쁨은 오늘까지다. 선수들은 다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서다.

AFC U-23 챔피언십은 23명의 엔트리로 팀을 구성할 수 있었지만,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우승에 공헌했더라도 최소 5명이 이상이 도쿄에 동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고려하면 도쿄로 가는 문은 더 좁아진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해외파들은 구단의 허락이 떨어질 경우,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가운데, 도쿄까지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선수는 절반 가량에 불가할 수도 있다.

시선은 선수 선발권을 가진 김학범 감독에 쏠린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질문에 "기준을 정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어려워질 것 같다. 그래서 기준을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기준을 정하면 거기에 맞춰야 하고, 쓸 수 있는 선수인데도 못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못 뛰어도 내가 필요한 자원이면 언제든지 데려갈 수 있다. 이번에 선발할 때도 그랬다"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선수, 우리가 나가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서도 "일단 조 편성이 나와야 한다. 상대팀을 분석하고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와일드카드로 선발할 수 있는 범위는) 우리나라 선수 전부가 해당된다.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들 역시 경쟁에 임할 준비를 마쳤다. 대회 MVP를 차지한 원두재는 "계속 해오던 것이 경쟁"이라면서 "스스로 발전하고 팀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계속 어필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학범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천명한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서 승리하며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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