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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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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미투 논란' 원종건에 직격탄 "떠나는 순간까지 조국 2세···쇼핑하듯 당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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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문재인 정권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데이트폭력 의혹’ 논란 속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를 향해 “완벽해. 떠나는 순간까지 조국 2세”라며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씨의 자진 사퇴 기자회견 기사를 첨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곧바로 다른 글을 올려 “‘미투’와 별도로 원종건 사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정치의 이벤트화’라는 문제”라고도 썼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친구가 민주당으로 가기 전에 동시에 두 군데에서 영입제안을 받았다는 SNS글을 올렸다는 것. 거기에 따르면 한 당에서는 비례대표, 다른 당에서는 지역구 공천. 앞의 당은 한국당, 뒤의 당은 민주당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이 친구, 자기가 어느 당으로 가야할지 네티즌들에게 묻고 있더라”라며 “결국 정치를 시작하는 데서 이 친구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 정책, 철학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비례냐, 지역구냐, 이중 어느 것이 커리어에 좋겠냐는 것. 비례는 안전하나 1회성이고, 지역구는 불안하나 장기적이고...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할 때 하는 고민과 다르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또 진 전 교수는 “두 정당에서 정치 할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은 인물을, 다른 당으로 가도 아무 무리 없을 인물을,오직 과거에 TV 방송에 나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아무런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이 감성 마케팅은 카메라 앞에서 연출되는 허구적 이미지 속으로 진짜 ‘정치’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앞서 올린 글에서도 ‘미투 의혹’의 중심에 선 원씨에 대해 “원종건 영입철회에 반대한다”면서 “입으로 페미니즘을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간 당정청과 그 지지자들이 목숨을 걸고 수호해온, (더불어)민주당의 핵심가치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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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친구(원종건) 제2의 조국, 조국 주니어다. 당에서 각별히 모셔야 한다. 민주당의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젊은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솔직히 너의 중에서 위선 안 떨어본 놈 나와 봐. 세상에 한 줌의 위선 없이 깨끗한 놈 있어?’ 이게 민주당의 철학이지 않냐”면서 “게다가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잖나. 대법원 판결 떨어질 때까지 다들 입 다물라”고도 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자유한국당도 닥쳐라. 이 친구(원씨), 그 당에서도 데려가려 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하라”고 부연했다.

한편 2호 인재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원씨에 대한 ‘데이트폭력’ 의혹이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게시자는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한 100%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원씨와 1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지켜본 결과 그는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어 “원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라며 하반신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또 “성관계동영상 촬영도 수차례 요구했다. 제가 그것만큼은 절대 용납 못 한다고 거절하면 ‘그럼 내 폰으로 말고 네 폰으로 찍으며 되잖아’라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촬영을 요구했다”면서 “어느 날 침대에 놓여 있던 제 휴대폰으로 제 뒷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기 나체를 촬영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작성자는 아울러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본인의 만행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것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원씨는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면서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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