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속보] 질본 "우한폐렴 4번 확진자, 172명 접촉… 밀접접촉자만 95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우한서 귀국 후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통해 귀가
21일 병원 첫 내원… "우한 방문 여부 정확히 답변 안 해"
22~24일엔 자택 머물러… 25일 다시 내원 "우한 방문했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우한을 떠난 이후 엿새 동안 모두 172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 번째 확진자
A씨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20일 입국했지만 26일에야 경기 평택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뒤 격리됐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선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의 네 번째 확진환자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박진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A씨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고,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밀접 접촉자는 95명으로, 대부분 항공기와 공항버스를 같이 탑승했거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같이 받은 사람들"이라며 "환자는 항공기 탑승 때는 증상이 없었다고 했으나, 조사 결과 발병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항공기 34명, 공항버스 27명, 두 번 방문한 의료기관의 다른 환자와 종사자 등으로 접촉자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질본은 "A씨는 증상 발현 후 주로 자택에 머물면서 의료기관 방문 외에는 별다른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입국 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25분쯤 우한발 대한항공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오후 5시 30분쯤 공항버스(8834번)를 타고 경기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한 뒤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갔다.

그는 다음 날인 21일 평택에 있는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365 연합의원’에 내원했다가 귀가했다. 당시 병원 측은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이 확인돼 환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병원 측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병원 측이 우한시를 다녀왔냐고 환자에게 물었는데, 환자는 중국에 다녀왔다는 식으로 말하고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시 의료기록을 보면 콧물과 몸살 기운이라고 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우한 방문자’로 파악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A씨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자택에서만 머물렀다고 한다. 질본은 A씨의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핸드폰 위치 변동 등을 토대로 자택에 머물렀다고 보고 있다.

A씨는 25일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365 연합의원을 다시 찾았고, 이 때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365연합의원에서 지역 보건소에 A씨를 의심환자로 신고해 능동감시에 들어갔고, 다음날 26일에는 근육통이 악화하는 등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같은 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A씨가 방문한 ‘365 연합의원’은 현재 폐쇄된 채 진료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현재 질본이 파악하고 있는 유증상자는 총 116명으로, 이중 4명이 확진됐고, 1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15명 검사자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9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질본은 "15명 검사자는 오늘 내로 확진 결과가 나오긴 어렵다고 본다"며 "이르면 29일 오전 검사 결과 일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