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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인접 국가 ‘중국인 입국 금지령’..자국민도 총 들고 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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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에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

세계일보

북한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등 인접국들이 잇따라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28일 기준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과 몽골이다.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홈피에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몽골도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국경을 차단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또 공공 행사도 금지했다.

을지사이함 엔흐툽신 몽골 부총리는 “보행자와 차량은 국경을 넘는 것을 금지하며, 모든 학교는 오는 3월2일까지 휴교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몽골의 조치는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한 조치 중 가장 과감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과 몽골이 이같이 조치를 취한 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도 북한과 몽골의 국경봉쇄를 이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대만과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선별적 통제를 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3일 우한에서 출발한 중국인 관광객 464명이 칼리보 국제공항에 입국하자 이들을 전원 송환 조치했다.

말레이시아도 27일 우한시와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일시 금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한폐렴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이러한 일시적 조치를 결정했으며,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대만도 우한과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등 중국인 입국을 선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도 선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홍콩은 27일부터 후베이성 주민이나 최근 14일 이내에 이 지역을 방문한 이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카오도 후베이성을 다녀온 관광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서류로 증명하는 경우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아시아 이외의 선진국들 중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없다.

미국은 이미 확진환자가 5명이고, 26개주에서 11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는데도 특별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의 상황을 아직 비상사태로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 선진국들은 WHO가 우한폐렴을 비상사태로 선포한 이후 중국인 입국 금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WHO가 우한폐렴을 비상사태로 선포한다해도 중국인 입국금지가 강제사항은 아니다. WHO는 중국인 입국 금지 여부는 각국의 자율에 맡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빈과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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