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北, 개성 사무소 남측 인원에 "마스크 써달라" 우한폐렴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8일 아침 남측 인원에게 첫 요청

출입경 인원에 대한 검역도 강화

北, 바이러스 유입 방지 총력전 나서

아시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28일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관광객들이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유입 예방 총력전에 나선 북한이 2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락사무소로 출근하는 인원들에 대한 검역은 한층 강화됐다.


통일부는 "오늘(28일) 아침 북측에서 연락사무소 근무를 위한 우리측 인원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이날부터 "우리측은 출경자에 대하여 복지부 검역관이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검사를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남북출입사무소에 입경하는 경우에만 발열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통일부는 방북자 전원에게 개인용 마스크 및 휴대용 손소독제를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제공할 것인지를 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북측에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방역물품이나 마스크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우리의 상황을 먼저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ASF 확산 사태 때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방역 물품 지원을 추진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아직까지 남북간 접촉에 의한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접경지역과 달리, 북·중 접경이자 양국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우한 폐렴'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단둥에서는 지난 26일 오전 확진자 1명이 처음 보고된 데 이어 27일 3명, 28일 1명의 확진 사례가 연이어 공개됐다.


아직 북한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고는 없지만,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둥에서 확진자가 다수 보고된 만큼 북한으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우한폐렴의 유입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연일 우한 폐렴 관련 기사를 실으며 주민들에게 예방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긴급대책'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 부문에서 최근 국제 사회의 커다란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 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위한 긴급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보건부문 일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절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 대책들이 세워지고 있다"고 한 것에 미루어 아직 북한 내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