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우한폐렴 “제2사드 되나”…제주도, 청정 제주관광 '배수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발 훈풍 부나 했더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날벼락’
춘절 특수 ‘반토막’ 유통가도 큰 시름…대응체제 ‘심각’단계로 격상


파이낸셜뉴스

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좌승훈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이자 해외여행 성수기인 ‘춘절’특수와 함께 올들어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활기를 띠던 제주도내 관광업계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춘절 연휴 기간(24~30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한령(限韓令)’ 완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당초 2만700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2만2535명과 비교하면 36.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중국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8893명에 그쳤다.

■ 원희룡 지사 “이중 삼중의 철통 검역” 지시

춘절 연휴 직전인 17~19일 3일 동안 88.5%를 기록했던 제주-중국 직항 19개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지난 24~26일에는 32.5%포인트나 줄어든 56.0%로 급감했다.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중국인 예약취소 사례도 크게 늘면서 27일까지 중화권 누적 관광객은 당초 예상치의 약 30% 수준에 그쳤다.

파이낸셜뉴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fn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달 13~27일로 예정됐던 중국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 축구단의 제주 전지훈련도 취소됐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우한폐렴 확진 환자나 의심 증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촉발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처럼 지역 관광업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대응체제 ‘심각’…관광종합상황실 본격 가동

게다가 제주도내에서 자칫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다른 지역 외국인 관광객 뿐 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아 검역단계부터 환자 유입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중 삼중 철통 검역을 지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제주도는 27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우한폐렴 대응을 최상위 비상체제인 '심각' 단계로 정했다. 이는 정부 대응 단계(경계)보다 한 단계 높은 대응 체계다.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광종합상황실’도 가동되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3개 검역대가 운영되고 있다. 또 중국발 전체 항공편 탑승자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발열 감시와 1대1 체온 감시를 병행 중이다. 아울러 제주도자치경찰단의 협조를 받아 여권 대조를 통해 중국 우한지역을 경유했는지의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