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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우한 폐렴’..“감염자 4만명 이상, 4~5월 수십만명 감염 가능성·글로벌 확산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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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절정기 수십만명 감염 가능성

세계일보

중국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를 옮기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4~5월 ‘절정기’에 무려 수십만 명이 우한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우한 내에서만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이미 나타난 환자가 2만 5360명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4만 3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렁 교수는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구가 3000만 명이 넘는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충칭에서 대유행의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대유행의 절정기에는 충칭에서만 하루 15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는 하루 2만∼6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혹한 중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렁 교수는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입경 금지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콩 정부는 전날부터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콩 의료계 등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인의 홍콩 입경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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