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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예랑 “안치홍-롯데 2+2 계약, 스무 번 넘게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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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가운데) 선수, 성민규(왼쪽) 단장,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이사가 28일 입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금의 계약이 나올 때까지 20번도 넘게 고친 것 같다.”

안치홍(30)과 롯데 자이언츠의 계약을 성사시킨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가 롯데와 안치홍의 계약 과정에 대해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안치홍의 롯데 입단식에서 “처음부터 지금 형태의 계약이 이루어진 건 아니다”라며 “안치홍 선수와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 6일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 총액 5억8000만 원, 옵션 총액 6억 원)이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생소한 메이저리그식 계약도 포함됐다. 2년 뒤에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2년 최대 31억 원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2+2’ 조항이다. 계약이 연장될 경우 안치홍의 계약은 최대 4년 56억 원이 된다.

이 대표는 “안치홍 선수가 2년 뒤에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계약인데, 나도 굉장히 긴장이 된다”며 “안치홍 선수가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또 본인이 도전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사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에이전트의 역사는 길지 않다”며 “혹자는 ‘에이전트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고 하지만, 나는 에이전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계약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단장은 “이예랑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다른 에이전트 들과도 협상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야구계가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와 구단이 서로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송 아나운서·라디오 DJ 출신의 이 대표는 김현수(현 LG 트윈스)와의 인연으로 에이전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5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았다.

현재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는 박병호, 서건창(이상 키움 히어로즈), 박건우, 오재일, 허경민( 이상 두산 베어스), 우규민(이상 삼성 라이온즈), 정의윤(SK 와이번스) 등 다수의 프로야구 선수가 소속돼 있다. 야구 외에도 함께 축구, e스포츠, 골프, 빙상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고객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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