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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평택시 확진자 접촉자 172명인데 96명?…엉터리 발표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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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브리핑서 96명 발표… 질병관리본부 “172명으로 확인”

시 “공항버스 등 접촉자 빠졌다”…뒤늦게 군색한 해명으로 눈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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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172명과 접촉했는데도, 경기도 평택시가 96명과 접촉했다며 ‘졸속 발표’해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평택시는 28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어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네 번째 확진자(55)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가운데 33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이들 중 밀접 접촉자 33명에 대해서는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아직 이들 중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평택시는 이와 함께 밀접 접촉자 중 증세가 악화한 2명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이러한 네 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 발표 등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졸속 발표’로 판명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오후 네 번째 확진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 파악된 접촉자는 모두 172명이고 이 중 밀접 접촉자는 9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들 밀접 접촉자의 대부분은 항공기 탑승자, 그리고 공항버스 등을 같이 탑승한 사람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같이 받은 사람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발표했다. 또 밀접 접촉자 중 1명은 가족으로 유증상환자로 확인돼 격리 조치한 후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평택시 보건소 관계자는 부실 발표 지적에 대해 “우리는 네 번째 확진 환자가 평택지역 내에서 이동한 동선에 따른 접촉자를 파악한 수치이고 여기에는 공항버스 등은 조사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또 “확진 환자가 자신의 동선이 생각나면 또 말할 수 있는 만큼 접촉자 수는 변동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파동에 대한 부실 대처로 평택지역에서만 4명이 숨진 상황에서 평택시의 이날 섣부른 발표가 오히려 주민 불안과 혼선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평택시 장당동에 사는 네 번째 확진 환자는 지난 5일 출국해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20일 귀국한 뒤 하루 뒤부터 감기 증세와 발열, 근육통의 증세를 보여 지난 26일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격리 치료 중이다.

한편, 평택시와 교육청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유아보호를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500여곳 2만2823명에 대해 4일간 휴업명령을 내렸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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