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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통 3사, ‘우한폐렴’ 확산 속 ICT 활용 방어막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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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저우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우한폐렴) 후폭풍이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공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질병확산 방지를 위해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며 감염 경로 파악에 활용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중국 입국 로밍 정보를 제공해 우한폐렴 능동감시대상자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로밍은 국가 단위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머물렀던 지역까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출입국·숙소예약 정보 등과 연계해 우한 지역 방문자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당시에는 KT의 로밍 정보만을 활용하다 보니 전체 방문자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는 이통 3사의 로밍 정보를 모두 활용해 방문자 이동경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 2017년부터 감염병 위험지역의 로밍 정보를 파악해 정부에 제공하는 등 해외 문자 안내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외교부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데 해외 출국 시 로밍을 연결하면 외교부 콜센터가 전송하는 ‘전염병 주의’ 등 문자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우한폐렴 발생 시에도 외교부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여러 차례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 안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CT를 활용한 전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KT가 이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KT는 2016년부터 ‘GEPP(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GEPP는 로밍 데이터를 확인해 감염병 우려 지역에 다녀온 여행객을 추적하고 감염병 예방법을 문자메시지로 보내 확산을 방지하는 내용이다. 또한 발병국에 머물렀다는 정보를 검역 당국에 알림으로써 감염에 노출된 국민을 조기에 관리할 수 있고 위험 지역을 방문한 국민은 감염병 정보와 예방법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KT는 현재 케냐와 라오스, 가나 등 국가와 협력을 맺고 GEPP를 운영 중이다. ‘GEPP 케냐’ 서비스의 경우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 재발로 국제경보가 내려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출국한 케냐인들이 GEPP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 확인되는 등 실질적인 감염병 확산 방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는 협의가 되지 않아 GEPP가 적용할 수 없었다. KT 관계자는 “GEPP가 적용되려면 개인정보 활용 동의 등 해당 국가와 협약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 중국과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GEPP가 적용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통신업계는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선 범세계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번 우한폐렴 사태를 통해 전 세계 정부와 ICT업계가 GEPP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바이러스 등 감염병은 단순히 한 국가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국가가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면 감염병 확산에 조속히 대응하고 확산을 막는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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