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TF현장] '우한 폐렴' 우려에 손님 발길 끊겨 울상인 명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28일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매장은 이전과 달리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 중구=이진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근 상인 "사스 때보다 심해, 매출 절반 이상 줄어"

[더팩트|중구=이진하 기자] 서울 명동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발길도 줄어들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28일 명동 거리는 이전과 달리 한산해진 모습이었다. 매장이 즐비한 초입에는 고객을 모집하는 점원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무료로 나눠주는 마스크팩을 받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지만 이날은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 씨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늘어나자 무료로 나눠주는 화장품도 거절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장에는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한 탓인지 내국인도 거의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 박 씨는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보니 불편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길다고 들어서 더 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28일 명동의 한 매장 직원들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중구=이진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J그룹은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H&B 스토어인 올리브영의 경우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명동 인근 커피 프랜차이즈는 한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겨 텅 빈 매장이 다수 보였다. 커피 매장은 운영하는 50대 정 씨는 "사드 때도 이렇게 손님이 없진 않았다"며 "이번 경우는 좀 더 심한 것 같다. 우리 매장을 비롯해 주변 매장 상인들도 평소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약국과 H&B 스토어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명동 곳곳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 등을 싹쓸이하며 제품이 동이 났다.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마스크 판매가 직전과 비교해 5배 증가했고 세정제 등 핸드워시 판매는 36% 늘었다. 같은 기간 롭스의 마스크 매출은 약 442% 증가했다.

H&B스토어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줄었던 손 소독제가 다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며 "당분간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