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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LG전자, 전장사업 재편해 수익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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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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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장사업을 조기에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 재편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LG전자의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모터 등에 집중하고 차량용 램프사업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 램프업체 ZKW가 전담하도록 한 것이다. 잘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18년 ZKW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사업 성장' 프로젝트에 속도를 높여왔는데 고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램프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VS사업본부가 '캐시카우'로 도약하면 가전사업에 이어 LG전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28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사업을 ZKW로 통합했다. 사업 재편 후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인포테인먼트, 센서 등 자율주행 기술과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모터 등 전기차 관련 제품, 소프트웨어 등에 집중하고 램프 관련 사업은 ZKW가 전담한다.

그동안 LG전자는 VS사업본부 산하에 VS램프개발담당 조직을 두고 후미등 제품군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별개로 ZKW는 차량용 램프 가운데서도 전조등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해왔다. 2018년 LG전자가 ZKW를 인수했지만 사실상 별도 조직이 각각 램프사업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전조등뿐 아니라 후미등에도 자율주행용 보조 센서가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램프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LG전자의 사업 재편은 역할 분담을 통해 경쟁력·효율성을 높이고 전장사업 수익성을 조기에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전장사업 매출은 △2017년 3조3386억원 △2018년 4조2876억원 △2019년 5조6004억원(추정) 등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가 1069억원, 1198억원, 1976억원 등으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ZKW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수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로부터 차량용 램프사업을 모두 넘겨받은 ZKW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ZKW는 지난해 7월 차량용 램프 분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ZKW코리아를 설립하고 LG전자와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또 ZKW는 지난해 말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LG전자 차량용 램프 생산공장을 이관받았는데 이 역시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전장 사업에서 2021년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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