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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종 코로나, 스포츠계도 ‘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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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예정됐던 올림픽 예선전, 여자농구·축구 등 다른 나라로

로이터 “개최국 일본 위기 직면”

K리그 구단 전훈도 국내로 유턴

경향신문

프로축구 대구FC가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에서 베이징BSU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대구는 중국 전지훈련 일정을 급히 조정했다. 대구FC 제공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오는 8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둔 스포츠계도 예외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은 도쿄 올림픽 종목별 예선 개최권을 갖고 있지만, 현지 대회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장소를 옮겨 열리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은 개최 일정을 유지(2월6∼9일)하면서 장소를 광둥성 포산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옮겨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급작스러운 장소 변경에 ‘시차 적응’이라는 변수와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본선행이 걸린 플레이오프 티켓을 결정하는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 B조 예선도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우여곡절 끝에 열린다. 당초 2월3∼9일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처음에는 난징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신종 코로나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회 장소는 호주 시드니로 변경됐다. 2월 중순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도 요르단 암만에서 열기로 하면서 일정도 3월3∼11일로 미뤄졌다.

항저우에서 2월12∼13일에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취소됐다. 세계육상연맹은 3월13∼15일로 예정된 중국 난징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개최지를 바꾸거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대회가 취소될 수도 있다.

28일 상하이의 위안선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상하이 상강-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내린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전지훈련을 준비 중인 프로팀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거나 훈련 계획을 갖고 있던 프로축구 일부 구단들은 신종 코로나의 빠른 확산으로 모두 국내로 유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쿤밍에서 지난 6일부터 훈련 중이던 대구FC는 상하이까지 이어갈 계획이던 전지훈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상주 상무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정을 이유로 전지훈련지인 메이저우에서 27일 조기 귀국했다. 강원FC도 광저우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2차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스프링캠프지로 중국 본토를 찾지 않는 프로야구 상황은 조금 낫다. 하지만 대규모 인력이 이동하는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키움 관계자는 “미리 대만으로 넘어간 운영팀 직원들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사람이 몰리는 공항 출국부터 선수들의 위생 교육을 강화하면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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