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생산량 줄어든 르노삼성·쌍용차, 물량 확보 안간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르노삼성, 임금 협상 갈등 ‘걸림돌’

쌍용, 신차 없어 차종 조정 ‘복안’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생산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두 업체는 생산 대수가 전년에 비해 23.5%와 6.4% 줄어 물량 확보가 안될 경우 감원 등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연 10만대에 이르던 닛산 로그 생산을 지난해 사실상 종료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3월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크로스오버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그 자리를 메워줄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 유럽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지 못하면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이럴 경우 독자 생산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XM3를 개발했기 때문에 생산도 한국에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유럽 물량 생산 결정은 르노그룹에서 하기 때문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팔리려면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생산원가 면에서 부산공장이 썩 유리하지 않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2019년도 임금 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 문제로 파업과 직장폐쇄 등 강대강 대응을 해왔고, 다음달 4일부터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과 직장폐쇄가 반복되고 인건비까지 높아지면 글로벌 생산 물량을 선뜻 배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임단협 결과가 부산공장 XM3 유럽 물량 확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한국을 방문, 경영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쌍용차도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쌍용차는 올해 출시할 신차가 없어 생산 차종 조정을 통해 최근 겪고 있는 경영난을 타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G4 렉스턴과 티볼리, 코란도 등 주요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에 생산을 집중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대폭 추가해 판매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쌍용차는 장기적으로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추진 중인 포드와의 협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