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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배민 노조,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 금지" 요구 논란... 민노총, '혐오 표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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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앞에서 열린 '라이더유니온, 2020 배민을 바꾸자' 기자회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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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자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원 노동조합이 28일 중국인 밀집 지역에는 배달 금지를 추진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가 논란이 일자 배민 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사과했다.

이날 우아한형제들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 노조는 사측에 '우한 폐렴 관련 협조의 건' 공문을 발송했다. 배민라이더스 지회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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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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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문에서 "우한 폐렴이 확산해 많은 사람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 배달노동자의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한 폐렴 위험이 안정화될 때까지 마스크를 지급할 것과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읍·면·동) 및 중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배달금지 또는 위험수당을 지급하라"고 했다

배달의 민족 측은 이날 배민 노조 측에 답변 형태의 공문을 발송, "‘배달금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배달금지 지역 설정 및 위험수당 지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는 예방수칙 전파 및 개인 위생 관리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라이더(배달원)들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 예방수칙 문자를 발송하는 것으로 우한 폐렴 확산 우려를 줄이겠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서비스일반노조 배민라이더스지회에서 보낸 공문에 매우 부적절한 소수자 혐오 표현이 있었다"며 "담당자에 대해 주의 조치하고 인권 감수성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판매, 설치, 수리, 배달, 관광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아직 없다 보니 일부 사업장에서 서비스의 질을 핑계로 마스크 배포는커녕 착용마저 금지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전국 모든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감염 예방 조치를 실시하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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