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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英,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비핵심 분야, 점유율은 35%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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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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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 배제하고 비핵심 파트에서도 점유율 35%를 넘지못하도록 했다.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해 온 미국과 투자 중단을 경고한 중국 양측에 성의를 보이는 동시에 자국 통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선택이다.

BBC 등 영국 주요언론은 28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해 5G 통신 네트워크 공급망 관련 검토 결과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이와 관련해 영국 통신사업자가 고위험 공급업체(high risk vendors)와 관련해 지켜야 할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침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고위험 공급업체를 국가 주요 인프라 보안 또는 보안 관련 네트워크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5G 통신망, 핵시설과 군사기지 등이 주요 대상이다.

모바일 기기 등을 안테나 기둥과 연결하는 접속망 등 비핵심 파트에는 사용을 허락했다. 다만 어느 한 곳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조속히 입법화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업체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화웨이를 고려해 이번 지침을 제정했다.

영국은 그동안 화웨이 장비 사용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압박의 시달렸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영국은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으로 미국과 민감한 정보를 공유해 왔다. 중국 정부는 영국이 화웨이 참여를 배제하면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 중 양국 요구에 모두 부합한다.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부담 증가 등 악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존슨 총리는 NSC를 앞두고 지난 27일 “5G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비자 이익을 국민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에게 분명히 주어진 길”이라면서 “핵심 인프라와 안보, 정보강대국과 협력하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이브 아이즈 체제는 강하고 안전하게 가져가야 한다”면서 “두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해법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영국의 빅터 장 최고경영자는 “화웨이는 5G 구축과 관련해 고객과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의 확인에 안심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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