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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가스폭발 펜션, 강원도 홈피에도 추천업소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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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28일 오전 황급히 삭제… 동해시 이어 관리부실 논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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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일가족 6명이 숨진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을 동해시에 이어 강원도 홈페이지에서도 추천 숙박업소로 소개(사진)해 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미신고 펜션을 단속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9년 동안 불법 영업을 한 업소를 제대로 확인도 없이 홍보해준 셈이다.

강원도 홈페이지의 ‘강원관광’ 코너는 2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도내 숙박업소 2400여 곳을 소개했다. 시군별로 검색하면 동해시에는 토바펜션을 포함해 97개 업소가 올라와 있다. 상세보기에 들어가면 업소 사진과 전화번호, 지도, 주변 관광지 등을 소개했다. 토바펜션이 운영하는 자체 홈페이지로 연결도 가능하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9시 이후 홈페이지에서 갑작스레 토바펜션을 삭제했다. 앞서 동해시도 홈페이지에서 약 2년 동안 토바펜션을 주요 숙박업소로 소개해 오다가, 27일 동아일보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삭제했다.

도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강원관광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외부 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 업체가 불법 영업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올린 것 같다”며 “나머지 업소들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해명에 따르면 강원도는 홈페이지 숙박업소 추천목록에 무허가 펜션이 있었는지조차 1년 넘게 몰랐다는 뜻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지역본부는 “공공기관이 소개하는 업소라면 누구나 믿을 만한 곳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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