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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우한 폐렴 숨겨도 AI는 확산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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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을 제일 먼저 경고한 곳은 중국 정부도, 세계보건기구(WHO)도 아닌 캐나다의 한 인공지능(AI)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 등 외신들은 캐나다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이 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먼저 우한 폐렴의 대규모 확산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루닷은 작년 12월 31일 전 세계 뉴스와 동식물 질병 네트워크, 항공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해 '바이러스가 방콕·서울·대만·도쿄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뒤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작년 12월 30일 각급 의료기관에 "시 일부 의료기관에서 원인 불명 폐렴이 발생하고 있다"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사태가 확산하자 미국 CDC는 지난 6일, WHO는 9일 질병 확산을 공식 경고했다. AI가 국제기구보다 일주일 빨랐던 셈이다.

블루닷은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65국 뉴스를 수집한다. 또 동식물 질병 데이터와 항공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AI의 분석을 과학자·의사·생태학자·수학자 등이 다시 검토한 뒤, 최종 예측을 낸다. 신뢰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 정보는 활용하지 않는다. 감염병이 발생한 국가의 정부 공식 발표와 현지 모니터링 등을 토대로 확산 위험성을 결정하는 국제기구의 판단 기준과는 다르다.

블루닷은 사스(SARS)가 전 세계에 퍼진 2003년 캐나다 토론토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던 캄란 칸〈사진〉 박사가 2008년 창업했다. 중국에서 발발한 사스의 상륙으로 당시 캐나다에서 44명이 사망했다. 그는 사스를 거친 후 감염병이 어떻게 확산하는지 예측하고, 이를 의료진에게 빠르게 알려 생명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칸은 "지금 상황은 사스의 재현 같은 면이 있다"면서 "2003년 사스 바이러스가 도시와 병원을 엉망으로 만드는 걸 봤을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2014년 홍콩의 재벌 리카싱 회장의 호라이즌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블루닷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을 예측했고, 2016년엔 미 플로리다에 지카 바이러스 상륙을 6개월 전에 분석했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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