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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위에 폐렴까지 덮쳤다...초토화된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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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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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페렴'으로 인해 마스크를 낀 홍콩 시민들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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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이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맞고 있다. 7개월째 지속되는 시위에 이미 경제성장률이 둔화세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까지 덮치면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홍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경제가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침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IMF는 올해 성장률은 0.2%로 전망했는데, 여기에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홍콩 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이번 바이러스 발병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칫 20년만에 최악의 경제를 보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콩 경제는 개인 및 가구 소비에 의존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이러한 악재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2002년 홍콩 경제에서 개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8%였는데 지난해에는 65%까지 증가했다. 관광은 GDP의 5%를 차지하는데 이 분야 종사자만 25만명에 달한다. 여행은 홍콩을 지탱하는 금융, 물류, 전문업종과 함께 ''4대축'으로 불린다.

당시 사스 사태로 홍콩 유통 및 서비스산업 매출은 50% 가량 급감했는데, 지난해 11월 기준 이미 시위로 해당분야 매출은 56%나 줄었다. 홍콩은 지난 26일부터 홍콩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 등 랜드마크들을 폐쇄하고, 스타벅스 등 각종 상점들마저 문을 닫으며 춘제(중국의 설연휴) 특수까지 놓쳐, 매출 하락폭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케세이퍼시픽 등 항공사도 내달말까지 중국 우한행 항공편을 모두 취소하면서 전액 환불하겠다고 했다. 춘제 기간 홍콩 방문 예정이던 중국 단체관광객 최소 2600여팀도 방문이 모두 취소됐다.

여기에 홍콩은 전날부터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2주내 방문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경을 금지했다. 이미 우한폐렴 때문에 최고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학교 개학도 다음달 17일까지 미뤄졌다.

또 바이러스 창궐 후 최근 시위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WSJ는 사스 발병 당시 홍콩에서만 300여명이 사망했는데, 시위대는 이를 정부가 대응을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시위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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