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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한 300개 韓매장 문닫아…발묶인 국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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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아모레·SI 등 우한 내 매장 잠정 폐쇄

“영업 재개 기약 없어…중국 정부 지침에 따를 것”

중국 법인에 위생 용품 전달하고 재택 근무 지시

헤럴드경제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EPA/WU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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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매장을 둔 국내 패션·화장품 기업들이 현지 매장을 닫고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당분간 재택 근무를 지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랜드는 우한에 스코필드 등 주요 브랜드 매장 300여개를 운영 중이다. 춘절 연휴를 연장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조처에 따라 내달 2일까지 모두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우한 폐렴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랜드 현지 매장 영업 재개는 사실상 기약이 없는 상태다.

중국 이랜드 본사는 춘절 연휴를 내달 3일까지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본부 내에 비상대응팀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직원건강, 매장상황 등을 파악해 대응하고 있다”며 “우한 매장들은 당분간 휴점할 계획이며, 인근 지역에 위치한 매장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1994년 중국에 진출해 중국 전역에서 5000여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우한에 자사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한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춘절 연휴까지 문을 닫고 그 이후에는 중국 당국의 지침을 따를 예정이다. 또 손 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 용품을 확보해 중국 상하이 법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하이 생산연구시설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체온계 비치, 출입 통제 등을 지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설화수, 라네즈 등 5개 브랜드의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매장 직원들은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근무하거나 자택에서 대기 중”이라며 “중국 현지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춘절 기간 중 비상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우한 백화점·쇼핑몰 등에 자사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며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른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지역 출장을 전면 보류했으며 직원들에게 감염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현지 대응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우한 우상광장 쇼핑몰에 입점한 자사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매장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우상광장 쇼핑몰이 휴점하면서 같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당분간 중국 상하이 법인을 임시 휴무할 방침이다. 또 중국 현지 매장 직원들을 위해 한국에서 마스크를 발송할 예정이며 중국 출장도 전면 금지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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