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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돈받고 중국 정부의 인재영입 도와준 하버드대 교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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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학과장, 월 5만달러·생활비 받고 중국 '천인계획' 지원

중국군 출신 보스턴대 연구원도 본국에 정보 빼돌렸다 기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 교수가 돈을 받고 중국 정부의 우수 인재 영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검찰에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검찰은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중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사실을 숨긴 혐의로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장을 이날 오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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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고 중국 정부의 인재영입 도와준 하버드대 교수 기소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검찰은 리버 교수가 천인계획 프로그램 계약에 따라 우한이공대학으로부터 매달 5만달러를 수령했으며, 생활비 명목으로도 최대 15만8천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 대학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명목으로 15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그 대가로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학을 대신해 특허를 신청하고 국제회의를 조직하는 한편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 검찰의 조사 결과다.

천인계획은 해외의 고급 인재를 유치해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고자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해외 과학자들에게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는 성명을 내고 리버 교수가 휴직 중임을 밝히고 "미 정부의 기소 내용이 매우 심각한 만큼 연방정부와 협력하고 자체적으로도 비위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보스턴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중국군을 위해 연구를 수행하고 문서와 정보를 중국에 보낸 혐의로 옌칭 예 중국인민해방군 중위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예 중위는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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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건물
[AFP=연합뉴스]



미 검찰은 이 기소 건에 대해 "미국의 성취 노하우와 기술을 빼돌리려는 중국의 지속적인 운동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부의 조지프 보나볼론타 수사관은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목표는 미국의 세계 최강국 지위를 빼앗겠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법도 위반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연구진이 핵심 기술이나 정보를 중국에 빼돌렸다가 적발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보스턴에서 한 중국인 의대생이 연구용 시료가 담긴 유리병을 양말에 숨겨 중국으로 가져가려다 체포됐다.

지난해 2월에는 미 코카콜라사에서 일한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가 천인계획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 하에 인체에 해로운 비스페놀A 성분이 없는 용기 제작에 필요한 화학 코팅 기술과 관련된 회사의 기밀 정보를 훔치려다 체포됐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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